〔아이와 발리 한 달 살기 13〕 코브라를 샀다, 아이스크림은 두 개 먹었다, 그리고… 핸드폰이 사라졌다
우붓 바버숍에서 머리는 잘랐고, 마음은 다잡았다“오케이, 150,000 루피아요.” 상인이 마지막으로 부른 가격이다. 처음에는 무려 750,000 루피아. 한껏 올린 눈썹과 약간의 망설임 끝에, 나는 결국 나무로 깎은 코브라 조각상 하나를 구입했다. 혼자 갔으면 절대 안 샀을 테지만, 파충류를 좋아하는 선규가 고른 아이템이라 냉정하게 몸을 돌리기도 어려웠다. 말도 안 되는 흥정의 차이를 웃으며 감당할 수 있는 건, 우붓 시장의 정겨운 열기 덕분이다. 우붓 시장(Pasar Ubud)은 발리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다. 오전에는 지역 주민들이 드나드는 진짜 로컬 마켓이지만, 오후부터는 장인의 손길이 깃든 기념품 천국으로 변신한다. 바틱 원단, 핸드메이드 장신구, 목공예품, 향신료, 그리고 돌로 조각된 힌두 신상..
2025.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