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발리 한 달 살기 17〕 스미냑 다이브 데이, 미세스시피에서 생긴 일
비와 햇살 사이, 미세스시피에서 뛰어오른 하루 사누르에서의 셋째 날.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마음도 없이, 오늘도 느긋하게 시작했다. 숙소 수영장에서 빈둥거리며 보내는 오전, 그 자체로 좋았지만… 어젯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있다간 오늘도 수영장, 간식, 낮잠 루트로 끝나겠군."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을 부지런히 검색했고,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세스시피 비치 클럽(Mrs Sippy Beach Club)’을 찾았다. 늦은 아침, 숙소를 나서자마자 후두둑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살짝 망설였지만, 택시를 타니 이내 도착한 미세스시피. 마치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 딱 그 순간에 비가 멈췄다. 어딘가 극적인 기분. 미세스시피는 스미냑(Seminyak)에 위치한 발리 최고 인기 비..
2025. 7. 19.
〔아이와 발리 한 달 살기 15〕 짐바란에서 끝맺은 우리 가족의 발리
울루와뚜 사원과 빠당빠당 비치, 그리고 가족 여행의 변수친정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정의 마지막 날, 클룩을 통해 10시간짜리 프라이빗 투어를 예약했다. 울루와뚜 사원, 빠당빠당 비치, 폴로 매장, 그리고 짐바란 해산물까지. 천천히, 하지만 알차게 발리를 마무리할 수 있는 코스로 일정을 짰다. 호텔 체크아웃을 마친 정오 무렵, 전날 함께했던 익숙한 가이드 아저씨와 다시 만났다. 익숙한 얼굴은 마음을 한결 느긋하게 만들어주었고, 오늘 하루도 무리 없이 흘러갈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첫 목적지는 울루와뚜 사원(Uluwatu Temple). 포악한 원숭이들로 악명 높은 곳이지만, 그런 우려도 잠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 모든 것을 잊게 만들었다. 11세기에 지어진 이 사원은 지금까지도 남부 발리의 수호..
2025.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