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홀한 빛의 향연, 하와이 추천 일출·일몰 스폿 7선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대개 하루의 시작과 끝에 찾아온다. 특히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로 가득한 하와이에서는 일출과 일몰이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 된다. 해가 떠오르는 찰나, 그리고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마지막 빛까지. 그 시간은 여행의 모든 피로를 녹여낸다. 지금 소개할 일출·일몰 명소 7곳은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가 추천하는 최신 스폿으로, 이동 팁과 계절별 포인트까지 담았다.
1. 마카푸우 포인트 - 오아후 동쪽 끝의 서광
오아후 섬 동쪽 끝에 자리한 마카푸우 포인트(Makapuu Point)는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할 수 있는 곳이다. 포장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면, 붉은 빛이 바다를 물들이는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른 아침 주차장이 금세 차므로, 해뜨기 최소 30분 전에는 도착하는 게 좋다. 바람이 강하므로 가벼운 재킷 하나쯤 챙기면 완벽하다.
2. 라니카이 비치 - 고요함이 머무는 새벽의 바다
라니카이 비치(Lanikai Beach)는 ‘천국의 바다’라 불릴 만큼 고운 모래와 잔잔한 파도로 유명하다. 해가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순간, 바다 전체가 금빛으로 변하며 하루의 첫 장면을 선물한다. 와이키키 등 중심가 숙소에 묵는다면 새벽 출발이 필수지만, 그 수고를 보상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모쿨루아(Mokulua) 섬을 배경으로 한 일출은 사진가들에게도 사랑받는 명장면이다.
3. 할레아칼라 - 마우이의 하늘 위에서 만나는 장엄한 해돋이
‘태양의 집’이라 불리는 할레아칼라(Haleakalā) 정상은 마우이 섬 최고의 일출 명소다. 해발 3,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에서 바라보는 붉은 태양은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구름이 아래로 깔리고, 그 위로 햇살이 퍼지는 순간 시간마저 멈춘 듯하다. 단, 이곳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므로 공식 웹사이트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새벽에는 영하 가까이 떨어질 수 있으니 방한 준비는 필수다.
4. 폴리할레 주립공원 - 끝없는 모래 언덕 위의 황혼
카우아이 섬 서쪽 끝의 폴리할레(Polihale State Park)는 고요한 사막 같은 해변에서 태양이 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드문 장소다. 하얀 모래 언덕과 붉게 물든 하늘이 만나면 영화 속 장면처럼 비현실적인 풍경이 된다. 도로가 비포장이므로 4WD 차량이 유리하고, 편의시설이 적어 물과 간단한 식사를 챙겨 가는 게 좋다. 일몰 후에는 별빛이 쏟아지듯 이어져 또 다른 감동을 준다.
5. 마우나케아 정상 - 구름 위에서 맞는 우주의 황혼
빅아일랜드의 마우나케아는 하와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구름 위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붉은 노을이 천천히 사라지고 나면 천문대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며 하늘 가득 별이 쏟아진다. 고산지대라 산소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천천히 움직이고, 따뜻한 옷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이곳의 일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우주를 바라보는 시간’이다.
6. 하푸나 비치 - 여유로운 서해의 노을
하푸나 비치(Hāpuna Beach)는 빅아일랜드 서쪽에 위치한 넓은 백사장 해변이다. 부드러운 파도와 넓은 지평선이 만들어내는 일몰은 그 자체로 휴식이다.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도 인기 있으며, 해가 질 무렵엔 하늘이 주황빛에서 보랏빛으로 변하며 장관을 이룬다. 사람이 많으니 일몰 1시간 전쯤 미리 도착해 자리를 잡는 게 좋다.
7. 와이키키 비치 - 도시와 바다가 만나는 하와이의 저녁
하와이 여행의 상징인 와이키키 비치(Waikīkī Beach)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해가 서쪽으로 떨어지는 방향에 위치해 일몰 명소로도 손꼽힌다. 해변 바에 앉아 칵테일 한 잔과 함께 보는 석양은 그 어떤 여행지에서도 느끼기 힘든 여유를 선사한다. 노을이 진 뒤엔 불빛이 켜진 도시가 또 다른 야경으로 변하며, ‘낮과 밤의 경계’가 주는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여행 Tip.
* 시간 여유를 두자: 일출·일몰은 예고 없이 변한다. 최소 20~3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하늘빛이 바뀌는 과정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 기상 체크는 필수다: 하와이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특히 고산 지역이나 해안에서는 바람이 강하고 구름이 빠르게 지나간다. 
* 장비를 준비하자: 카메라 삼각대, 보온 재킷, 물, 손전등을 챙기면 편하다. 특히 일출 산행 시에는 어둠 속 이동을 대비해야 한다. 
* 예의와 안전을 지키자: 인기 명소에서는 공간을 나누는 배려가 중요하다. 안전선 밖으로 나가지 말고,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오자. 
* 섬 이동을 고려하자: 각 명소는 섬이 다르다. 일정과 숙소 위치를 미리 조율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하와이의 일출과 일몰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자연이 건네는 위로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과 산 위에서 지는 해, 그 사이의 찰나마다 다른 색으로 빛난다. 여행의 시작과 끝을 태양과 함께한다면, 하와이는 더 이상 ‘휴양지’가 아닌 마음의 풍경으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