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발리 한 달 살기 08〕 발리 여행 2막, 우붓에서 다시 걷다
파도 대신 숲, 우붓에서 찾은 평온길리 트라왕안에서의 4박. 모래 위를 걷고, 바닷속을 유영하며, 해가 물드는 노을을 바라보던 날들이 어느새 지나갔다. 작은 섬에서의 시간이 고요하게 접히고, 새로운 장이 열렸다. 오후 1시 15분, 블루워터 익스프레스를 타고 섬을 떠났다. 배가 천천히 바다를 가르고 나아갈 때, 길리를 마지막으로 돌아봤다. 안녕, 작고 깊은 섬. 배는 약 세 시간 만에 빠당바이 항구에 닿았고, 예약해 둔 택시에 몸을 실었다. 지친 몸을 도로에 맡긴 채 창밖을 바라보며 이동한 두 시간. 오후 5시 반 무렵, 드디어 우붓에 도착했다.피곤함이 목 끝까지 차오른 상태였지만, 우붓의 공기와 풍경은 단숨에 기분을 바꿔놓았다. 길가를 따라 늘어선 짙푸른 나무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갸믹 연주의 소리..
2025.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