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vs 캐리어: 하와이 장보기 생존 가이드
하와이는 여행지이자 생활공간이다. 2주 이상 머무르거나 ‘한 달 살기’를 계획한다면, 식사는 외식뿐 아니라 직접 장을 봐서 요리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막상 현지 마트에 가보면 가격도 만만치 않고, 한국에서 흔히 먹는 재료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렇다고 무작정 캐리어를 식재료로 채워가기도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무엇을 하와이에서 사고, 무엇을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이 현명할까? 현지 물가와 식재료 특성을 비교하며 똑똑한 장보기 전략을 짚어본다.
하와이에서 사면 좋은 식재료
하와이의 장보기는 호놀룰루의 알라모아나 Target, Whole Foods, Safeway, Foodland, Costco 같은 대형 마트에서 시작한다. 현지에서만 합리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식재료가 있다.
* 열대 과일: 파인애플, 망고, 파파야, 용과 같은 열대 과일은 한국보다 신선하고 저렴하다. 특히 ‘도울(Dole)’ 농장의 파인애플은 현지에서 먹는 맛이 다르다.
* 아보카도 & 포케: 하와이산 아보카도는 크고 크리미 하다. 마트마다 다양한 소스로 무친 포케(참치 무침)를 즉석에서 판매해,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 육류 & 해산물: 코스트코에서는 소고기 리브아이, 새우, 연어 등을 대량 구매해 숙소에서 조리하면 외식 대비 큰 절약이 된다. 특히 하와이산 마히마히, 오노 같은 생선은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별미다.
* 유제품 & 오트밀: 미국 본토와 같은 가격으로 우유, 치즈, 요거트, 오트밀 등을 대량으로 살 수 있다. 간단한 아침 식사로 활용하기 좋다.
한국에서 가져가면 좋은 식재료
반대로, 하와이에서는 구하기 힘들거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품목들이 있다. 장기 체류자라면 꼭 챙겨가는 것이 현명하다.
* 라면과 건면류: 현지 아시아 마트에도 있지만 종류가 한정적이고 가격이 한국 대비 2~3배 비싸다. 컵라면, 쫄면, 소면 등은 넉넉히 가져가면 좋다.
* 양념 & 조미료: 고추장, 된장, 간장, 고춧가루, 미원, 다시팩 등은 현지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비싸다. 작은 튜브형 고추장, 소포장 다시팩이 특히 유용하다.
* 김과 밑반찬: 조미김, 멸치볶음, 장아찌, 김치 등은 아이 동반 여행이나 장기 체류 시 큰 힘이 된다. 현지 마트에서도 김치가 있지만 가격이 높고 맛이 한국과 다르다.
* 즉석밥 & 간편식: 햇반 같은 즉석밥은 긴 여행 중 요긴하다. 김치찌개, 미역국 같은 레토르트 국류도 챙기면 현지에서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구세주가 된다.
하와이 장보기의 현실적인 팁
하와이 물가는 ‘천국의 세금’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높다. 하지만 알뜰하게 접근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코스트코 멤버십 활용: 하와이에서도 한국 코스트코 멤버십 카드를 그대로 쓸 수 있다. 고기·생선·음료수 등을 대량으로 사서 숙소 냉장고에 보관하면 외식 대비 절반 이하로 줄인다.
* Farmers Market 활용: 주말마다 열리는 파머스 마켓에서는 신선한 과일, 현지 꿀, 수제 잼, 빵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 여행자에게는 관광과 장보기를 동시에 즐길 기회다.
* 현지 로컬 브랜드 찾기: 하와이 로컬 브랜드 커피, 마카다미아 넛, 코코넛 워터는 한국보다 저렴하고 품질이 좋다. 기념품 겸 식재료로 챙기기 좋다.
* 세일 타이밍 체크: Safeway 같은 마트는 멤버십 앱을 깔면 할인 혜택이 커진다. 특히 음료, 간식, 유제품은 세일을 활용하면 체감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하와이와 한국의 ‘장보기 균형’ 전략
하와이에서의 식사는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한 재료’와 ‘그리울 때 꺼내 먹는 한국 음식’의 균형으로 완성된다. 포케, 열대 과일, 코스트코 스테이크는 현지에서 사고, 고추장·라면·즉석밥은 한국에서 챙겨가면 장기 체류에도 무리가 없다. 외식과 자취형 식사의 비율을 조절하며, 여행지의 새로운 맛과 익숙한 맛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 그것이 하와이 장보기의 핵심 노하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