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한 달을 살 계획이라면 여행 준비보다 더 중요한 건 '생활 준비'다. 특히 비자, 보험, 환전은 장기 체류의 안정성을 결정짓는 필수 요소다. 출국 전 이 세 가지를 꼼꼼히 체크하면 발리 한 달 살기를 훨씬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다.
1. 비자 - 목적과 기간에 맞는 선택이 중요
무비자 30일 체류
한국 여권 소지자는 발리 포함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무비자 30일 체류가 가능하다. 왕복 항공권만 있으면 입국 후 30일 동안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다만 연장이 불가능하므로 한 달 이상 머물 계획이라면 다른 비자를 고려해야 한다.
VOA(도착 비자) 30일 + 연장
공항에서 발급받는 도착 비자(VOA, Visa on Arrival)는 30일 체류가 가능하며, 한 번 연장해 총 60일까지 머무를 수 있다. 연장은 발리 이민국이나 대행사를 통해 진행하며, 비용은 약 50~60만 루피아 선이다. 한 달 살기를 계획한다면 VOA 발급 후 연장을 염두에 두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B211A 사회·문화 비자
60일 체류가 가능한 B211A 비자는 장기 체류자와 원격 근무자에게 인기가 높다. 사전에 대행사를 통해 발급받아야 하며, 최대 6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발리에서 한 달 이상 머물며 일하거나 공부할 계획이라면 이 비자를 고려할 만하다.
2. 보험 - '혹시'라는 변수에 대비
여행자 보험은 필수
발리의 의료비는 현지인 대비 외국인에게 훨씬 비싸다. 특히 BIMC 병원, Siloam 병원 같은 외국인 전용 클리닉은 서비스가 좋은 만큼 비용이 높다. 여행자 보험은 작은 사고부터 응급 수술까지 대부분 커버되므로 필수다.
아이 동반 시 보험 항목 체크
소아과 진료와 입원 비용, 응급 후송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발리 한달살기 중에는 갑작스러운 발열, 상처 같은 작은 사고가 흔하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자라면 보험 하나만으로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크게 얻을 수 있다.
보험 청구 팁
발리 병원 진료 후 영수증, 의사 소견서, 여권 사본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귀국 후 보험 청구 시 필요한 기본 서류이기 때문이다. 일부 보험은 모바일로도 간편 청구가 가능해 편리하다.
3. 환전 - 현지 생활비 계획 세우기
루피아 환전 시기와 방법
발리에서는 현지에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에서 달러로 환전 후 발리의 공인 환전소에서 루피아로 바꾸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공항 환전소는 환율이 낮으니 도착 후 필요한 소액만 바꾸고 시내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와 현금 비율
발리는 여전히 현금 사용 비율이 높다. 특히 택시, 로컬 식당, 시장에서는 현금만 받는 경우가 많다. 숙소나 대형 마트, 레스토랑은 카드 결제가 가능하니 현금 60%, 카드 40% 정도로 준비하면 편하다.
환전 시 주의사항
공식 환전소를 이용하고 계산은 반드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소규모 환전소에서 잔돈을 빼는 사소한 실수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큰 금액을 환전할 땐 두 번 이상 세는 것이 안전하다.
4. 출국 전 추가 체크리스트
유심과 포켓 와이파이
발리는 지역에 따라 인터넷 환경이 불안정하다. 현지 유심을 준비하거나 포켓 와이파이를 미리 대여하면 한 달 동안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다.
응급 연락처 저장
주 발리 한국 영사관, 숙소 주변 병원, 보험사 비상 연락처는 스마트폰에 저장해두면 유용하다.
예상 생활비 계산
발리 한 달 평균 생활비는 숙소를 제외하고 80만~150만 원 정도다. 장보기, 교통비, 액티비티 비용을 미리 계산해 두면 예산 관리가 수월하다.
발리 한달살기를 준비할 때 비자, 보험, 환전은 여행의 기초 체력과 같다. 비자가 안정성을, 보험이 안전을, 환전이 생활의 편리함을 만들어준다. 이 세 가지를 꼼꼼히 준비하면 발리에서의 한 달은 더 여유롭고 안전하며, 그만큼 즐겁다. 떠나기 전, 여행 가방을 싸기 전에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건 바로 이 기본 체크리스트다.